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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고생하셨던 아버지께 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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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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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하나님나라에서 그토록 그리워하시던 할머니와 아버지가 초등학교 3학년 때에 떠나셔서, 저는 한번도 못 뵌 할아버지도 만나셨나요?
반갑고 너무 보고싶고 그리웠다고 그동안 아버지의 몫이었던 삶의 숙제들 열심히 하고 오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그간의 그리움과 하고픈 이야기들 이젠 하나도 남김없이 나누고 계실까요....
아버지
제게 너는 어려서 아무것도 모를거라고 알 수가 없을꺼라고 아버지께서 떠나시고 나면 그때 비로소 알게 되는 날이 올거라고 하셨죠....
아버지
그리워질 때마다 우연히 녹음되었던 아버지의 목소리를 가만 가만 들어보고 사진과 동영상도 열어보며 제 안의 쓰디쓰고 도저히 삼켜지지도 않는 알 수 없는 그 무엇을 달래봅니다
아버지
언니가 갑자기 다쳐서 못가요
사실 언니뿐 아니라 저희 모두 심신이 많이 아파요
아버지.. 하나님 나라에서 주님을 직접 뵐 테니 아픈 데마다 호~하고 얼른 낫게해주시라고 꼭 말씀드려주세요
아버지
사랑해요 그리고 고맙고 감사해요
아버지는 제게 물질적인 넉넉함이 절대 줄 수도 주지도 못하는 사랑을 주셨어요
아버지 오랜 치매의 기간을 엄마와 버티시며 고생하셨는데 그 때 알았어요
아버지가 우릴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전부 제겐 눈물 나는 사랑의 기억이 되버렸어요
주님께 그래서 감사해요
사랑은 모든 것을 다 포함하는 거였어요
아버지
주님께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주님이 저희 손 단단히 붙잡고 살 수 있도록 꼭 잡아달라고 말씀드려주세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이 땅에서 주신 숙제 다하고 졸업해라 하실 때 냉큼 저도 그 나라 갈거에요
아빠 사랑해요 보고 싶고 안아드리고 싶어요